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호명 스님이 태고종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태고종 선거규정에 따라 단독 입후보한 호명 스님은 자격심사를 통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되어 이날 당선증을 받고 27대 총무원장 임기를 시작했다.

 

편백운 스님 측은 당초 호명 스님 당선을 인정할 수 없음을 밝혀 온 상태로 이날 총무원을 점거하고 입구를 폐쇄하여 호명 스님은 총무원 앞 이면도로에서 당선증 교부식을 열게 된 것이다. 이면도로을 나누는 차단막을 사이에 두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경찰 인력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교부식에는 중앙종회의장 도광 스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월봉 스님, 호법원장 지원 스님, 해동불교대학장 대은 스님 등 종단 임원 및 종도, 전법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호명 스님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월봉 스님으로부터 27대 총무원장 당선증을 받고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는 종단의 현실이 막막하다. 그러나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우리 종단의 저력을 믿고 난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여식이 끝난 후 호명 스님은 별도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행정을 위해 섣불리 청사 출입을 시도한다거나 하는 물리적 접근은 지양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향후 방향을 밝혔다.

당선증 교부식이 끝난 직후 편백운 스님은 입장문을 통해 “종도 20% 참여의 불법 보권선거는 인정하지 않으며 동시에 호명 스님 당선을 인정하지 않는다. 호명 스님을 상대로 직무정지가처분 소송을 즉각 제기했으며 결코 인수인계란 없다. 제26대 집행부가 합법정통이기에 7월 1일부터 정상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히면서도 “합리적 출구를 찾을 수 있는 대화의 문은 열어 놓겠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