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강 지역사회에 맞추어 달라지는 불교
 
  나는 지난 일년 동안 BBS-TV를 통해 인도에서 일어난 대승불교가 어떻게 시작되고 실천 되었는지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말하자면 인도라는 대자연의 풍토 속에서 백년동안 순수하게 전파되었던 근본원시불교가 불멸 후 백년 뒤 계율과 교리 때문에 상좌와 대중 2부로 나누어졌다가 불멸 4, 5백년 경에는 부파불교의 경⋅율⋅론 3장이 이루어지고 거기 다시 서양사상의 영향을 받아 초기대승불교가 일어나 대승불교의 경⋅율⋅논 3장이 조직되었다고 말입니다. 

  초기 상좌 대승불교가 자그마치 20부파로 나누어져 서로 자기 주장을 하다 보니 대승불교 가운데서도 교리⋅계율 중심불교가 싹트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는 대승 논부 가운데서 아주 색다른 불교가 또 싹트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불멸 5, 6백년경 탄생하였던 마명, 용수의 불교가 중국의 한문으로 번역되면서 인도와는 사뭇 다른 3장 중심의 중국불교가 형성되고, 한편으로는 나란다대학의 종장들이 히말라야에 이르러 풍부한 밀교의 교리를 조직함으로써 티베트 라마불교가 싹터 동북아시아불교는 명자 그대로 현밀교회(顯密敎會)로 탈바꿈 하게 되었습니다.

  인도의 나란타사대학 총장 연화상이 747년 테베트의 초청으로 히말라야에 와서 이 나라 고유의 벤교(夲敎)와 연합하여 그들이 숭배하는 여러 신들을 불⋅보살의 화현으로 조직하여 속칭 라마승단이 나타나게 됩니다.

  한때는 구교(본교) 계통의 낭달라왕의 저격으로 라마승단이 지리멸렬상태에 이르렀으나 1038년 동인도 벵갈만의 아동초스님이 와서 크게 부흥하므로써 정치⋅경제 양면의 주권을 쥐어 몽골⋅만주⋅서금(西金)⋅부탄⋅네팔까지 동북아시아 불교를 휩쓸었습니다. 

  사실 중국과 일본, 한국도 이들의 영향으로 불교의식의 절반이상 밀교의식으로 채워져 천년이 지난 오늘에도 별 차이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15세의 반승(半僧) 반속(半俗) 티베트불교가 쫑까파스님이 아통쵸의 교리를 흡수하여 새로운 교리를 조직함으로써 붉은장삼에 노랑모자까지 쓰고 나와 전통적인 적모파와 대립하니 티베트불교는 크게 적모파와 황모파 둘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라마'란 스승이란 뜻인데, 본디는 '다라이 라마', '반첸 라마' 하듯 바다와 같은 지혜를 가진 최고지도자를 상징하였으나 뒤에 와서는 라마교가 대중화되자 라마교 스님들을 총칭 '라마'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한편 중국 불교는 인도의 산스크리트와 빨리어가 한문으로 번역되면서 인도의 생활불교와는 사뭇 다른 학문불교로 발전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장차 한국, 일본, 베트남 등에 영향을 준 8만대장경 불교이며, 후세 달마대사의 영향으로 크게 번성한 조사선, 여래선이 된 것입니다.

(사) 한국불교금강선원 총재 활안 한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