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에 따라 대상 분별
마음 밖의 대상에 의지
업의 근원 바르게 알아야

그것이 어떠한 결과가 오는지도 모르고. 이것을 우리가 불가사의한 업이라 얘기합니다. 업(業)은 어둠에 비교하면, 업이 사라지면 그것이 깨달음의 법(法)입니다. ‘업과 법은 동시구족 되어 있다.’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새벽에 동이 트면, 어둠이 사라지면 밝음이 사~악 드러나듯이, 우리 업의 존재는 본래는 존재하지 않지만 법이 드러남으로 인해서 어둠이 사라지듯이 드러난다.’ 그래서 업이라는 것을 다시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업이 무엇이냐. 이것을 유식학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업에 대한 부분을 우리가 흔히 탐진치 삼독(三毒)을 많이 얘기합니다. 이 업이라는 존재를 이야기할 때 근본적으로 다시 한번 다른 논서를 되짚어 보면 대승기신론(大乘 起信論)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대승기신론을 보신 분이 많을 겁니다. 대승기신론에 보면 삼승(三僧)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데,

첫째가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 이라는 단어입니다. 업이라는 존재가, 내가 대상에 대한 경계를 놓고 분별을 해서 거기에 집착하는 것, 이것을 변계소집성이라 합니다. 사람이 보는 관점에 의해서 자신의 마음에 의해서 생각에  의해서 대상의 경계를 분별합니다. 분별해서 이것이 좋다 싫다 맞다 틀리다 마음에 든다 안든다 이런 쪽으로 분별을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의타기성(依他起性)이라고 합니다. 마음 밖의 대상에 의지합니다. 쉽게 말해 신에 의지하고 부처님께 의지하고 종교에 의지하고 문중에 의지하고 종단에 의지하고 스승에 의지하고 형제에 의지하고 부모에 의지하고 재산에 의지하고 직업에 의지하고. 모두다 마음 밖의 것에, 일어나는 경계를 너무나 의지하고 산다는 겁니다. 이것이 근본적인 업의 근원이라는 것이고, 업의 근원은 방금 이야기한 변계소집성과 의타 기성이 근본적인 업의 성품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지금 그동안에 너무 의지하고 살지 않았느냐  불교에선 제법무아(諸法無我)의 얘기를 많이 하는데, 바깥 경계에 대한 것, 바깥 경계에 의지하게 되면, 존재가 있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집착을 하면, 그것을 ‘외도다’라고 표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