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송창일 주조명장은 자신의 고향인 고흥 남포미술관에서 11월 13일까지 50여 년간 예술혼이 깃들어진 조각과 주물 기술을 이용한 문화재 재현품 전시회를 갖는다. 주조명장이란 철과 청동 등을 전통기법으로 뛰어난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송창일 명장은 청동주조 분야에서 국보 제78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국보급 청동 제품을 가장 완벽하게 현대적으로 재현해 내는 명인이다. ‘장인의 혼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50여 년간 혼신으로 재현한 70여 점의 작품이 전체 4관에 전시한다.
9월 12일 진행한 개막식에는 송창일 명장, 곽형수 관장, 윤을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신도회장을 비롯해 200여 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여했다. 송창일 명인은 인사말을 통해 “주조를 배워 천직으로 삼은 지 어느덧 50여 년이 지났다. 결코 쉽지 않은 이 길에서 고난과 역경을 딛고 묵묵히 작업에 몰두해 전국의 수천분의 부처님과 수백 개의 범종을 조성하였다”며,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애정을 갖고 틈틈이 조성한 국보 재현품과 창작물을 한데 모아 전시회를 갖게 되었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송귀근 고흥 군수는 “한국역사는 불교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불교의 깊은 정성이 담긴 작품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전시회에는 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국보 92호),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국보 126호) 등 많은 불교성보문화재 재현 작품과 칠봉촛대, 여래의 미소 등 다양한 창작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불교 예술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이현원 기자(bultop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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