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다나 대표 최대종



20년 가까이 한국불교 전산 시장의 전부일 수는 없지만, 일정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포교 시장에서 홈페이지 구축을 해왔던 필자로선 지금의 한국불교의 전산에 대한 인식에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인식이라 함은 전산을 바라보는 불교계의 시각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홈페이지의 필요성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필요라는 것은 단체를 알리는 수준에서의 동향을 이야기하며, 단체의 소식을 알리는 것을 전부로 알고 있는 인식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다른 시각에선 폄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홈페이지 수량이나 홈페이지의 질적 수위를 보면 그렇게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있어 불자인 저로서도 가슴 아픈 현실이라 여깁니다.

한국불교는 1700년의 역사 속에서 엄청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꿰어야 보배라는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전산을 소모하는 시장에 대한 분석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을뿐더러, 우리의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신도들이 원하는 것에 대한 분석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들어 내는 모든 것들이 오답이었을지도 모른다고 감히 저는 평가를 해봅니다.

신도들이 외면하는 공간, 대중들이 감동하거나, 찾지 않는 불교 전산의 한계를 보여준 것들이 대부분이지 않았나 라고 평을 해봅니다. 물론 저자 또한 이런 평가에서 자유롭지 않음에 이글을 통하여 다시 한국불교의 전산시장의 바른 걸음을 위한 스스로의 서원으로 글을 풀어보려 합니다. 그동안 불교는 다양한 시선의 다양한 노력을 하였습니다. 1960년대 설립된 동국역경원은 고려시대 대장경을 한글화하려는 운허스님의 원력과 불자들의 염원으로 개원하여 1976년 고려대장경 영인본을 간행하고, 2001년에는 한글 대장경을 완간하며 이후에는 인터넷등을 통하여 한글 대장경을 누구나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993년 문을 열고 대장경 전산화일을 시작한 고려대장경연구소도 한국불교 전산화라는 일을 목표하며 오천만 자가 넘는 대장경을 컴퓨터 안으로 넣는 일을 첫 서원으로 전산화에 첫 주춧돌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비단 불교계의 자원을 디지털화 하려는 시도에서만 머물지 않고, 밀레니엄 시대를 바라보는 1900년대 말께 교계에서는 조계종을 중심으로 달마넷이라는 거대한 사업을 시작합니다. 이 사업은 다수 전문화되어왔던 불교를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고자 한국불교의 대중화라는 미명아래 준비하였다고 보이며, 그것을 통해 한국불교를 제대로 알리고자 노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사업은 얼마 못가서 좌초하고 말았지만 시대적으로 한국불교는 계속 깨어 있으려 노력하는 시도였으리라 평해봅니다. 다음으로 현대불교신문에서 시작했던 부다피아 사업입니다. 종단이 아닌 사기업에서 그런 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사업으로 그 시대와 함께하려고 노력을 한 것과 아카이브를 구축하려 전 세계의 불경을 옮기는 작업을 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였으며, 그 시각에 대해 고마움과 부러움을 같이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한국불교의 대중화 사업은 각 사찰들이 앞다투어 다음카페나 홈페이지를 통해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다양하게 불교를 전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최근의 홈페이지나 불교계의 전산화 시도는 앞의 평가처럼 이전만 못하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한국경제의 어려움과 반하지 않게 사찰, 즉 불교계의 재정구조가 어려움으로 부터 출발하는 현재 중심의 고민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으며, 외부에서 IT 시장의 빅히터들이 많음으로 인한 불교계의 노력이 그들의 시장과는 많은 부분 동떨어져 있고 따라가는 것만으로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보니, 최근의 노력은 그렇게 높게 보이지 않는 것도 원인이라 이야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렇다고 불교계의 콘텐츠가 시장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시장에서 분명 설득력과 시장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IT적 콘텐츠는 아니지만 최근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는 엄청난 대중 몰이를 하며 불교적 콘텐츠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고 봅니다. 시장성을 가지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시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4차 산업 등 다양하게 언급되는 VR/AR/AI 등에 불교는 많은 부분 멀리 있습니다. 허나 이들을 준비하는 많은 업체들이 기술력은 가지고 있지만 콘텐츠의 부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은 조금만 이쪽 지식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접할 수 있는 뉴스입니다. ‘신과 함께’라는 영화에서 보여줬듯 불교쪽의 시각은 많은 대중들에게는 신선함과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VR을 통하여 지옥세계를 가상으로 만들어 대중에게 보급한다면 파장이 있지 않을까요 

꼭 불교라고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그 속엔 엄청한 불교의 지식을 필요로 하며, 이를 통해 불교는 새로운 시장과 대중들의 접근 혹은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불교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라고 필자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불교는 IT 시장에서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에서 많이 회자되는 인문학의 장점을 불교는 가지고 있으며, 많은 인물들이 존재합니다. 아울러 많은 문화재가 전세계적으로 깔려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있다만이 아니라 교육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물과 그들이 함께 만나는 문화공간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가치과 시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단지 관중심(종단중심)의 사업 진행보다는 다양한 민간조직의 움직임을 만들어 가는 플렛폼화에 힘을 들여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플렛폼은 엄청난 자본을 소요하는 것이 아닌, 지금까지 종단이나 민간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한곳에 모아 두는 작업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이 민간이 가져다 가공할 수 있도록 열어두는 플렛폼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최근 대형 포털사등 업체들은 API라는 것을 만들어 그들의 데이터를 같이 사용토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그동안 공들여 만든 자산을 자기꺼화만 하려는 노력에서 한걸음 나아가 풀어서 많은 대중들이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데이터도 풍부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둔 포석입니다. 이를 잘 해석하다면 불교가 나아갈길은 분명히 존재하며, 앞으로도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가치는 충분하다고 보입니다. 짧은 지면에서 한국불교의 전부를 운운할 수는 없지만 필자는 한국불교는 늦지않았다 자평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의 다른 측면은 우리는 충분히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기술적인 자원이 부족할 뿐 지금 한국불교는 엄청난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대중이 모이고, 그 대중들의 다양한 지식을 함께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충분히 대중들과 호흡하는 불교는 만들어 질 것으로 고민됩니다. 기술은 다행히 과거의 기술을 경험하지 않더라도 가장 최근의 기술을 가져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았던 사람이 삼성에서 나온 최신의 핸드폰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지 않음을 비유할 수있는 것처럼. 사용하는 사람이 중요하지 기술은 사용하는 사람의 중심에서 쓰여지는 것일 뿐입니다.

이처럼 우리불교계는 그 중심이 분명할 뿐더러 그 깊이와 넓이가 엄청난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국불교 전산 시장에 대한 고민이 결국은 현재 IT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는 고민의 시각이 필요하며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