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은 어제보다 오늘 나아져 가는 것 공덕과 기도와 수행이 습관 되었을 때 가피를 얻는다

등각경 3장 불성품 2절에 보면 “세상의 수행승들이 진리에 대하여 잘 못 이해하고 말마디와 맥락을 잘 못 파악하여 의미가 왜곡된 채 가르쳐 정법을 혼란시키고 사라지게 한다” 라는 가르침이 있다. 

한국의 불교지도자들이 심도 있게 되새겨볼 가르침이다. 왜냐하면 어느 때부터인지 모르지만 한국의 불교는 사원경제를 튼튼히 한다는 명목과 중생구제를 위한 방편이 필요하다는 명목에 의해, 정법의 진리를 가르치기 보다는 천도와 기도라는 맹목적 기복 불교의 모습으로 왜곡되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행도 역시 의미가 왜곡된 채 전해지는 부분이 많이 존재한다. 즉 붓다의 가르침은 하나인데 남방불교와 북방불교가 수행법을 달리하고 있고, 또 각 불교국가가 지향하는 수행방법들이 매우 상이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수행법에 대한 말마디와 맥락을 잘 못 파악하여 전하는 이들마다 다르게 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가 수행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깨달음에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윤전윤회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위함이다. 붓다의 가르침 속에서 반드시 기억하고 가야 하는 것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단계별로 하나하나 완성해 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단편적 수행만으로는 깨달음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고, 먼저해야할 것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차례의 수행을 이어가는 것은 붓다를 완성하는데 아무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가르침인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의 수행법만을 추구해온 우리는 붓다의 가르침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인가 자문자답해 보아야 한다. 

붓다는 등각경 1장 가피품 27절과 30절에서 “올바른 수행이란 ‥‥‥ 지금 이 순간 더욱 맑고 깨끗한 모습으로 변화시켜가려고 노력하는 것‥‥‥ 어제보다 오늘 더 좋은 모습으로 변화되지 않는다면 이는 무늬만 수행자이거나 가사를 훔쳐 입은 도적에 불과한 것‥‥‥ 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고귀한 제자는 스스로 청정함을 실천하여 현재도 미래에도 최상의 행복에 도달하는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 것이니라.” 라고 말씀하신다. 즉 수행자라고 한다면 출가‧재가를 막론하고 그 누구든 매일 매순간 발전되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오랜 세월동안 수행하였다고 자부하는 자가 아직도 탐욕과 분노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그는 변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행하였다고 할 수 없다. 

붓다는 등각경 1장 가피품 32. 33절에서 말한다. “‥매 순간 깨어있음으로 원하는 바를 채워주는 공덕을 실천하고, 스스로 부족함을 채워가는 기도를 실천하고, 자신의 허물을 변화시켜가는 수행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올바르게 최상의 예경을 실천한 자이니 강풍이 바위산을 날리지 못하듯이 가피의 힘으로 보호되어 언제나 평온하리라,” “그는 탐욕을 조절하여 늙어가는 괴로움을 벗어나고 분노에 고요할 줄 알아 병들지 않는 현명한 님 되리라.” 즉 붓다는 인간의 근본욕구인 오래 살고, 늙지 않고, 행복하고, 죽는 날까지 건강하고 싶은 것을 얻고자 한다면, 최소한 남을 올바르게 돕는 공덕지음과, 스스로 부족함을 채우려 노력하는 기도와, 어제보다는 오늘 조금씩이라도 변화되어가는 수행의 실천이 있어야 되고 이것이 습관이 되도록 멈추지 말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가피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