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거(掉擧)는 선정(禪定)의 반대적 용어, 도거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자꾸 끓어오르고 들떠

열한 번째가 간(慳)입니다. 간은 인색한 마음 입니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이런 경계를 나누는 것이 아니고 너와 나는 분명하니까 너는 나의 것을 뺏는 존재다, 나를 침해하는 존재다. 나를 공격하는 존재로, 대상으로 생각하니까 베풀어 주는 마음이 없습니다. 배려하는 마음도 없고 관용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이것을 간(慳)이라 합니다. 인색한 마음, 불교적으로는 보시(布施)하지 않은 마음을 말합니다. 

열두 번째가 질(嫉)입니다. 질투하는 마음으로, 유위적인 부분으로 남이 잘 되는 것에 배 아파합니다.  남의 잘 되는 일에, 자비희사(慈悲喜捨)에서 희심을 일으키지 않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유위적(有爲的)으로 남이 잘되는 것에 대해서 내 마음에 질투심이 일어납니다. 마음의 평온이 깨어지는 것이며 화택에 업의 불길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자신이 욕심을 채워주는 것에 미칩니다. 미칠 광(狂)자를 씁니다. 

그 다음은 자신의 욕심을 채워주는 것에 아첨(諂)합니다. 자신의 욕심이 채워지는 것에 교활합니다. 교(憍)자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방해 하는 것에 폭력적인 행사를 가합니다. 이것을 해(害)라 합니다. 이러한 행을 하면서도 자신은 참회하지 않습니다. 무참(無慚)이라 그럽니다. 그 다음 부끄러워할 줄 모르기에 무괴(無愧)라 합니다. 

그 다음 단계는, 이렇게 하면 생명의 에너지를 잃어버립니다. 자신의 경계가 막히니까 이 자연과 소통이 안 되고 세상사와 소통이 안 되고 불보살과 소통이 안 되고 화엄성중과 소통이 안 되니까 법계연기(法界緣起)에 의해서 자신의 경계에 자신이 갇힙니다. 갇히니까 생명의 에너지가 떨어집니다. 혼침(惛沈)합니다. 힘이 없고 비실비실해 집니다. 의욕이 떨어집니다. 바깥 경계는 풍성하나 내 내면이, 마음이 가난한 자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 다음이 도거입니다. 도거(掉擧)는 선정 (禪定)의 반대적 용어입니다. 들뜬 것입니다. 고요하고 평온한 자세가 아니고 차분한 것이 아니고 들뜨게 됩니다. 들뜨게 되니까, 말법시대에선 들뜬 산업이 굉장히 발전합니다. 먹고 놀고 북치고 하는 이런 것들, 쉽게 말해서. 고요한 선방을 많이 찾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시끄럽고 요란한 쪽이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이 도거 때문에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자꾸 끓어 오른다는 것입니다. 끓어서, 고요하고 차분해지는 것이 아니고 뿌연 연기로 마음이 자꾸 들뜬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