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와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등 조선시대 회화와 불교조각, 서책 등 4건을 보물로 지정했다.보물 제1998호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은 17세기 중엽 전라, 경상지역에서 활동한 승려 조각가 희장을 중심으로 9명의 조각승이 참여해 1665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가운데 석가모니불상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각 1구의 보살상으로 구성된 삼존형식이다. 삼존의 보존상태와 구성 등이 조성 당시 모습을 거의 완전하게 갖추고 있으며, 복장유물 역시 안치 당시의 모습에서 크게 훼손되지 않고 발견되어 불상 조성과 17세기 복장법식 연구에도 귀중한 정보이다. 건강한 신체 표현과 통통하게 살이 오른 어린아이 같은 얼굴 등 희장스님이 참여한 불상조각의 특징을 볼 수 있으며 제작연대와 제작자, 봉안처 등 조성 과정에 대한 학술 정보를 구비하고 있어 17세기 불교조각사 연구에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물 제1999호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높이 2 m이상의 대형 불상조각으로, 17세기에 가장 비중있게 활동한 조각승인 현진의 작품이다. 좌상의 아미타불상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관음보살, 오른쪽에는 대세지보살을 봉안하였는데 좌상과 입상이 삼존에 모두 등장한 것은 이 시기 삼존상에는 드문 구성이다. 관음보살의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을 통해 현진스님을 중심으로 5명의 조각승이 참여하여 1629년에 조성한 사실이 밝혀졌다. 불상은 온화한 얼굴과 무게감 있는 신체표현 등 개성을 잘 보여주며, 17세기 전반 목조 불상 중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하는 작품이다. 조각가, 제작연대, 봉안사찰과 전각 등 온전학 내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진이 제작한 불상 중 유일하게 좌상과 입상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시대적 조형감각이 잘 표현되어 있는 작품으로 예술적, 학술적 가치 등 모든 면에서 17세기를 대표하는 사례이다.

보물 제2000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는 김홍도가 57세 때인 1801년에 그린 8폭 병풍 그림으로, 순조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4점의 병풍 중 한점이다. 경물을 옆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해 사선 구도를 활용해 역동감을 주었고 강을 앞에 두고 산자락에 자리한 큰 기와집과 논밭, 손님치레 중인 주인장, 심부름하는 여인, 일하는 농부, 낚시꾼 등 여러 요소를 그려 넣어 전원생활의 한가로움과 정취를 표현했다. 이 그림은 중국 고전에 기초해 조선 백성들의 생활상을 재해석했으며, 김홍도 말년의 창작할동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인물, 산수 등 여러 분야에 뛰어났던 그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역작이다.

보물 제1281-6호 ‘자치통감 권129~132’는 1436년에 간행한 ‘자치통감’의 판본 가운데 권129~132에 해당하는 책이다. 처음 간행 당시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찍어 총 249권 100책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편찬했으나 이때 인출한 책은 전체 권수가 실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 함께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