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하늘을 보다』는 금선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지도하는 선우 스님과 그의 오랜 도반인 법일 스님이 함께 펴낸 책이다. 이 책에는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사람들의 고통스런 체험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경험에서 건져 올린 반짝이는 지혜가 담겨 있다.
원래 이 책의 한글본은 이미 『다담시간』(비매품)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다담(茶談) 시간에 나온 사례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다. 그런데 『다담시간』을 읽은 한국인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데다가 외국인 참가자들에게서 이 책의 영어 버전을 출간하면 좋겠다는 요청으로 『다담시간』을 좀 더 수정 보완하고, 영문판도 함께 실은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먼저 1장 ‘스님 계세요 ’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과 선우 스님이 나눈 다담(茶談) 들로 채워져 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자기 나름의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화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 자존감이 바닥났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양지로 드러내고, 그 상처를 서서히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러나 감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2장 ‘직면, 마음 거울보기’는 1장과 달리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과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
3장 ‘일상 탈출, 반짝반짝 빛나기’는 우리가 일상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자신이 만든 신념의 맥락 속에서 만들어진 환상일 뿐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자신이 현재 가진 기준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으면서 그 기준 속에 자신을 가두어 버리면 삶은 괴로워질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4장 ‘나에게로 이르는 길’에서는 본래의 자기를 회복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본래의 ‘나’로 돌아가려면 억지로 쌓아 놓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허공과 같은 마음을 회복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려면 자기 스스로 마음에 감옥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리라. 일상생활에서 한 걸음 벗어나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내어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보기를 권한다.
선우‧법일 지음 출판사 36.5° 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