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불교에 대해서 각자의 근기에 맞추어서 설명하기 쉽지는 않지만, 불교는 한마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엇인가 자신의 마음을 우쳐서 성불하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깨우치는 방법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전을 공부하는 교학과 마음을 깨우치는 선학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불자들은 불교의 겉모습에 현혹되어 있지는 않은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내가 부산에 있는 포교원에 있을 때입니다. 어느 노 보살을 만났는데, 노 보살의 이야기는 자신이 불자로서 큰 절에서 큰스님을 시봉했고 수십 년을 불자 생활을 해서 웬만한 스님은 상대를 안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보살님은 성불 했습니까 ” 하고 물어보니 아무런 답을 못합니다. 수십 년간 불자로서 불교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불교를 믿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성불하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대 자유인이 되는 것이 아닌가요 그런데도 우리는 오히려 불교의 속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 해보고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큰 절에 다니고, 큰스님들 잘 모신다고 큰 불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안의 부처님을 찾는 것이 불제자의 도리인 것입니다. 이를 해서는 내 안의 부처님을 덮고 있는 무명을 걷어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큰 불자가 되는 것입니다. 큰 절에서 큰스님께 큰 소원을 비는 것이 끝이 아니라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아, 진리를 등불로 삼아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얼마나 했느냐가 자랑이 아닙니다. 얼마만큼 진실했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차별상을 버리고 은은하게 오고감 없이 진실하게 내 삶을 살피고 순간순간 점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중요한 핵심사상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철학은 중도(中道)와 불이(不二)입니다. 중도(中道)는 분별하지 않는 것이고 불이(不二)는 구분 짓지 않는 것입니다. 좋고 나쁨이 없고 나와 부처가 다르지 않고 모든 분별과 구분이 없는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것은 모든 불자의 본분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더해 부처님 진리에 대한 멈춤 없는 탐구로 더 깊은 지혜를 얻고 이를 통해 내 주위의 어두운 곳을 살피고 그 어둠을 함께 밝히는 바른 행을 실천하는 참 불자가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부처님의 말씀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고 더 나아가 그 큰 뜻을 언제 어디서든 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수행을 많이 하고 불도 입문을 오래 하였다고 해서 성불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묻습니다. 불교가 무엇입니까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의 마음을 깨우쳐서 성불하라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진실된 마음으로 무명을 걷어내고 자신의 부처를 만나는 것입니다. 분별심을 버리고 언제나 어디서나 진실된 마음으로 행하며 살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된 마음을 행하는 것이 바로 불교라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할 때 성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들이 불교라는 겉모양에 현혹되어 본질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살피고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이현원 기자(bultopnew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