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천고 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왔다. 청명한 하늘 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산을 물들인 단풍, 이러한 계절적 요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 사를 찾아 마음을 힐링하고 있다. 우리나라 4계절 중 가장 밖에서 활동하 기 편안한 가을에는 문화의 달이라고 언급 될 만큼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불교계는 템플스테이 및 산사 음악 회, 그리고 크고 작은 미술 전시회 등 각양 각색의 주제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2천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불교는 우리 민족 삶에 큰 영향을 미쳤던 바, 현 대 사회 속에 불교적 정서가 곳곳에 묻어 있다. 이러한 불교적인 정서는 자연스럽게 일 반인들에게 불법을 홍포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언제 끝날 줄 모르 는 불교계의 분쟁으로 인하여 불자수가 감 소하고 있는 지금 가을에 벌어지는 불교 문화 축제 콘텐츠를 이용하여 불법 홍포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 즉, 생활속으로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불 법 홍포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축제를 통한 불법 홍포는 거부감이 없으므로 일반 인들에게 불교문화를 쉽게 접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조건 교리만을 강요하는 무리한 포교 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래서 이용 할 수 있는 방법이 문화를 통한 접근이다. 다양한 사찰 행사는 지역에서도 크게 환 영 받고 있다. 매년 가을을 맞이하여 조계사에는 국화 를 사찰에 장엄하여 불자 및 일반인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잠시 사찰에서 생활 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힐링 공 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조계사를 방문하 는 외국 관광객들의 관광코스로도 각광 받 고 있다. 사찰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 통사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불 교 홍포 효과를 톡톡히 해 내고 있다.

근래 개최되었던 수원 봉녕사 사찰음식 대향연은 지역사회를 넘어서 전국적인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불교문화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 하는 방법에 따라 불법 홍포 결과가 확연 히 달라진다. 이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템플 스테이 및 사찰음악 축제 등은 불법 홍포 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 가에 대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아쉬운점은 조계종 외 여 러종단이 함께 불교축제 행사를 일괄적으 로 홍보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있었으 면 하는 점이다. 전 불교계의 관점에서 각 기 따로 하는 홍보 보다는 10월을 맞이하 여 일괄적으로 전담할 수 있는 기구가 존 재한다면 풍성한 불교문화 축제를 더욱더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정보 홍수시대에 살고 있 다.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불교적 지혜 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불교 홍포 는 불가능하다. 이러하기 때문에 불교축제에 관한 양질 의 문화정보를 선별 제공하는 기구가 상설 화 되어야만 불교 홍포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불교 홍 포를 최선으로 할 수 있는 기구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에 맞 추어 과연 불교는 어떠한 트렌드를 가지고 홍보해야 하는가. 이제 냉철하게 문제를 푸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정형화된 행사가 아니라 각 사찰의 개성에 맞는 다양한 행사도 개 발해야 한다. 개성이 넘치는 지금, 전통을 기반으로 현 대에 맞는 사찰들의 다양한 행사 기획을 기대하며 다시 한번 가을 문화축제를 통한 불교 홍포의 방법론을 심도있게 논의 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