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무법천지 쿠쿠 홈시스' 고발 기자회견: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보장을 촉구한다

  국회 소통관에서 6월 26일, 진보당 정혜경의원의 주최로 "근로기준법 위반, 노조 탈퇴 협박

무법천지 쿠쿠 홈시스"라는 제목으로 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쿠쿠 홈시스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가전제품 판매 및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참석하여 회사의 부당한 대우와 노동 탄압을 폭로하고, 정당한 노동 환경 조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쿠쿠 노동자들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자신들을 '영업의 도구'로만 여길 뿐 함께 회사를 만들어가는 구성원으로 대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수차례 건의했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이 묵살되자, 결국 노동조합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쿠쿠 홈시스의 부당 노동 행위 실태

전덕재 지회장은 발언을 통해 쿠쿠 홈시스의 여러 부당한 행위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강제적인 주말 근무와 무보상: 쿠쿠 본사가 영업 마감일을 토요일로 지정하여 모든 노동자들이 주말 출근을 피할 수 없게 만들고 있으며, 마감일을 평일로 변경 요청하면 "금요일에 마감하면 되지 않느냐"는 답변으로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주말 및 평일 연장 근로에 대해 단 한 번도 보상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다.

불투명하고 부당한 수수료 지급: 매달 급여일이 되면 방문점검원(매니저)들의 수수료가 제대로 계산되었는지에 대한 불안이 크다고 호소했다. 잦은 수수료 오지급으로 인해 매달 사무실이 혼란스러울 지경이며, 노동자가 한 달 동안 일한 대가인 임금 계산이 매번 달라지는 상황에서 회사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2월 수수료가 잘못 계산되었다는 이유로 매니저들의 동의 없이 공제한 사실과, 매니저들의 점검 수수료 체계가 변경되면서 차별 구간이 7구간에서 30구간으로 늘고 수수료가 삭감된 점을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일을 하는데 30종류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불합리한 필터 재고 관리: 연 2회 진행되는 필터 재고 조사에서 전산보다 필터가 부족할 경우, 관리직군 노동자들의 월급에서 필터 값을 동의 없이 빼가는 반면, 전산보다 실물이 많을 경우에는 그대로 본사로 귀속된다고 폭로했다. 부족하면 돈을 빼가고 남으면 회사 소유가 되는 불합리한 상황과, 본사가 한치의 실수 없이 필터를 보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퇴사 후 보증금 미지급 문제: 쿠쿠는 퇴사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한다며 매니저들에게 매월 10만원씩, 총 200만원을 '책임이행보증금' 명목으로 공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보증금은 퇴사 후 1년이 지나야 신청하여 받을 수 있으며, 잊어서 찾아가지 못한 경우 돌려받지 못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활동 탄압 및 정보 미제공: 회사와의 대화를 시도했지만 회의록이나 회의 진행 방식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했고, 노동조합 결성 이후에는 노골적인 노조 탄압이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쿠쿠 홈시스의 불법 행위 고발과 요구

박순애 조합원은 부산총국 총국장으로서 "묵묵히 일만 하며 참고 견뎌온 수많은 쿠쿠 노동자들의 아픔과 외침을 대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며, 회사의 일방적인 목표 설정, 변칙적인 영업 방식, 감춰진 실적 부풀리기, 고객 클레임 현장 전가, 열악한 필터 수급과 그로 인한 현장 징계 등 현장의 부패가 심화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노조 결성 이후 회사가 동료들에게 노조 가입 권유 사실을 추궁하고 서명 내용을 압박했으며, 노조 가입 시 직원 수수료의 일부를 노조에 넘기는 행위라며 "경영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직원들을 모두 대체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자신과 구성원들을 버릴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매니저들의 생계가 달린 점검 계정을 절반 삭감하여 다른 조직으로 넘기겠다는 노골적인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은 "법을 지키지 않는 쿠쿠 홈시스,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자의 단결권을 침해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는 쿠쿠 홈시스를 고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쿠쿠 홈시스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했다.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지금 당장 부당노동행위와 부당 인사발령 등 노조 탄압을 멈춰라.

근로기준법을 지키고 모든 불법 행위를 즉각 시정하라.

쿠쿠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지켜낼 것이며, 쿠쿠의 불법을 바로잡고 열악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단단히 뭉쳐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쿠쿠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순애 조합원은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쿠쿠의 변화를 간곡히 바라며, 회사가 지금의 모든 상황이 이치와 경우에 맞지 않고 도리에 어긋나서 발생한 부분임을 인지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송행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