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요즘 사회에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곳간에 인심난다’는 속담이 있다. 먹고 살 만큼 넉넉해야 타인을 도울 수 있다는 말이다. 기본적인 삶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제 행위가 보장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가의 청년 실업 등 각종 통계에서 발표되는 실업률은 사회문제로 야기될 수 있는 개연성을 보여준다. 이번에 경기도에서 3년 이상 거주한 24세 청년들에게 청년배당을 소득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정부와 승인 절차가 있지만 다행히 힘든 계층에 보편적 복지가 실시 될 기반을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더불어 이러한 국가 제도적으로 복지도 필요하지만 국민들의 자발적인 보시 문화를 통한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활성화도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자비를 근간으로 삼는 교계는 더욱 제도적으로 보시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 확충이 필요한 때이다.

조계종 무산복지재단(이사장 금곡스님)은 11월 3일 양양 노인복지관에서 ‘연탄나눔 자원봉사 발대식’을 진행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낙산유치원생과 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그동안 모은 연탄저금통으로 사랑의 연탄 모금에 동참했다. 작은 정성이지만 십시일반 동참함으로써 보시 문화의 전면에 나선 이번 행사는 교계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 의미있는 사례라 할 것이다.

 또한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지난 “2018년 서울 복지박람회‘에서 우수 자원봉사 관리센터로 선정되었고, 재단 소속 자원봉사자 김종숙씨가 지난달 ‘제30회 서울특별시 봉사상’ 대상을 수상하여 불교의 자비행 실천에 훈풍을 실었다. 20년간 어린이 병원에서 중증 장애 환자를 위해 목욕 봉사를 해 온 김종숙씨는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비행을 실천함으로써 불교계의 위상을 높였고, 이러한 온기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다.
주지하다시피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보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나날이 각박해져가는 세상에 던져진 아름다운 보시행은 교계가 사회에 어떻게 참여하고 행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연말을 맞이하여 사회 구석구석에서 소리없이 이루어지는 사부대중들의 보시행을 응원하며 동참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