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1일”
우리는 빼빼로데이로 기억하는 이날이 유럽에서는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하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1차 세계대전은 아시아인들에겐 그렇게 기억에 없으며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유럽사회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고 합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이전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앞 다투어 전 세계를 식민지화하는데 혈안이 되어 자신들이 개발한 신무기로 전 세계를 누볐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들은 자신이 해를 입지 않는 이상 그들이 만든 기술이 어떤 피해를 줄지 고민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1차 세계 대전은 틀렸습니다. 처음 그들이 전쟁에 임하는 자세는 동네 마실 정도라는 표현이 맞았다고 하네요. 그 전쟁은 4년이란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전쟁으로 900만 명 이상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평론을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평을 하시네요.
“기술 및 산업의 고도화와 전술적 교착 상태로 인해 사상자 비율이 악화되었다.”

기술은 발달하였으나 그들이 가진 기술이 어떤 피해를 가져올지를 몰랐던 것이고, 그것을 제어할만한 시스템이 없었다는 뜻이겠지요. 전쟁이 끝난 후 유럽은 생각이 바뀝니다. 유럽은 이 전쟁을 계기로 국제연맹을 탄생시키게 됩니다. 얼마 전 기념식에서 프랑스 대통령의 “유럽이 자살할 뻔했다”는 연설처럼 그들은 정말 자신을 해할지 모르는 기술을 가지고 죽음에 직면할 뻔했던 것입니다. 그 연설의 정치적 설명은 차치하고서 우리는 이 대목에서 우리식의 반면교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굳이 이 공간에서 전쟁을 이야기한 것은 지금 빠르게 바뀌어가는 IT기술 속에서 지금의 우리 교계는 기술을 가지고 있을지, 아니면 타인의 기술에 휩쓸려 우리가 원하지 않는 전쟁을 해야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는 전제에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종교의 가치관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우리 불교가 없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중이 없는 불교가 과연 의미가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전법선언을 했듯 지금의 우리는 부처님을 만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전법선언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옛날 부처님께서 사슴동산에서 제자들에게 “많은 사람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라고 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부처님의 제자라면 이 좋은 법을 나누려 노력하여야 하며, 그 방편은 지금의 기술을 이용하면 좋지 않을까를 생각해보는 대목입니다. 그 옛날 부처님이 말씀하였듯 이 전법선언에는 방법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여법하게 도리에 어긋남이 없이 함께하는 방법을 이야기 합니다. 목적과 방법 또한 평화적이고 여법하게 되어야 올바른 포교인 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러기 위한 올바른 IT 포교인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닐까 이런 생각으로 한 주를 열어봅니다.

청하 최대종 / (주)다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