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들 중에 간혹 발목을 삐끗해서 오셨는데, 통증에 비해 발목이 많이 부어있는 경우들이 있다. 확인을 해보면, 사우나를 다녀왔다거나 핫팩 등의 온찜질을 한 경우가 많다. 삐었을 때, 더운 찜질이냐 차가운 찜질이냐로 고민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염좌는 “삐었다”고 하는 일상의 흔한 부상으로, 하나 이상의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것을 말하며, 그 손상 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눈다.

대개 증상이 가벼워 정상적 활동이 가능하다면 인대가 늘어난 정도의 1단계로 생각될 수 있으며, 부종이나 멍이 보이고 통증이 심하다면 인대의 부분 파열이 발생한 2단계로, 증상이 심각하며 활동이 거의 불가능하다면 인대의 완전 파열 단계인 3단계로 생각될 수 있다. 3단계를 제외하고 1-2단계에서는 치료 뿐만 아니라 자가요법도 중요하다.

염좌의 기본적인 자가요법은 “RICE"요법이라고 하여, Rest (안정 및 휴식), Ice (얼음찜질), Compression (붕대나 보호대 등으로 압박), Elevation (심장보다 높게 들어올리고 있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Ice이다. 일단 찜질 정도로 이해하고, 부위 및 염증 정도, 만성이냐 급성이냐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보통 냉찜질은 부상이 발생한 초기, 열감 및 부종이 있는 경우에 활용하는데, 이는 “염증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다. 환부의 온도를 낮춤으로써 혈관 축소를 통한 부종 및 통증을 감소시킨다. 온찜질의 경우, 긴장된 통증부위의 이완 및 혈관 확장을 통한 혈류 개선으로 손상 부위 세포의 회복을 촉진시킨다고 보는 것이다. 만성 통증 뿐 아니라, 열감이나 부종 등의 눈에 띄는 염증 증상이 없는 단순한 근육 경련의 경우에 온찜질을 통하여 증상회복을 도울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염좌 초기 2-3일 정도는 냉찜질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이후 증상에 따라 온찜질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 치료방법은 침, 부항, 뜸 등의 기본적인 치료 이외에,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을 처방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만성화된 경우 약침 및 봉약침을 활용한다. 또한 노란색 한방파스를 기본적으로 처방하는데, 이런 노란색의 주성분인 대황과 치자는 열독을 내려주면서 통증 및 어혈을 풀어준다. 대황과 치자 분말을 이용한 반죽을 처방해드리기도 하는데, 사용 후 며칠간 노랗게 착색이 될 수도 있기에, 다양한 약물이 포함된 한방파스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부상을 막기 위해 평소 체중관리를 해주고, 잘 맞는 신발을 신어주며, 신발 한쪽이 닳아있으면 새 신발로 바꾸면서 자세교정도 해주는 것이 좋으며, 피로하거나 통증이 있을 때는 휴식을 취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부상 부위가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다면, 인대 및 근육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여 부상으로 약해진 부위를 튼튼하게 해주고 재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황지혜 /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의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