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만취상태의 한 남성이 여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영상이 SNS상에 올라왔습니다.  영상속에 여성은 치아가 무려 5개가 부러지거나 빠질 정도로 심한 상해를 입었는데요. 바로 서울에서 일어난 ‘데이트 폭력 사건’입니다.

여성의 이별통보 후 사건은 발생하였고, 가해남성은 분노를 참지 못한 채 1t 트럭을 몰고 사건 현장으로 돌진하기까지 한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1월 전남에서 일어난 ‘헤어진 여자친구를 차 안에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사건’과 이에 앞서 2014년 5월 ‘헤어지자는 요구에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무참히 살해한 사건’은 과도한 집착이 부른 참혹한 비극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2007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8965명의 데이트 폭력 사범이 살인, 상해, 폭행, 강간 등의 혐의로 입건 됐는데 이는 매일 25명꼴로 입건된 수치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2012~2016년 5년 동안 데이트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무려 467명이며, 최근 10년간 살해 당하거나, 살해 위험에 처한 사람은 매월 9명가량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폭력의 행태가 점점 난폭해지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피해자가 혼자 대응하려 하지 말고 폭행사실을 제3자에게 알린다든지 또는 문자메시지, 진단서등 관련 증거 자료를 수집해서 수사기관에 반드시 신고하여 보다 안전하게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집착이 만들어 낸 사랑이란 탈을 쓴 역설적인 범죄 ‘데이트 폭력’, 사랑하는 것을 모두 소유해야 한다면 아마도 우리 사회는 다툼이 끊이지 않는 아수라의 세계보다 못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사랑에 정답은 없다고들 말하지만 사랑을 위한 폭력은 분명 오답’일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빤야와시로(해공) 스님 / 불교마음상담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