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개선 토론회…"적용 생활권 확대 등 필요“
14일(목) 박주민 의원 등 '기후동행카드 개선 토론회' 개최
서울시 거주자의 경기·인천권 통행 시 광역연계 효과 없어
기후동행카드 사용 권역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 제시
GTX·공항철도·SRT 등 광역·고속철도와의 통합 서비스 도입 제언
스마트 모빌리티 연계 서비스 제공, 다양한 요금제 출시 등 필요
단순한 교통서비스 도입 아닌 탄소저감 패러다임 전환에 활용해야
▲14일(목)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실에서 박주민 의원실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주최로 열린 '기후동행카드의 한계와 개선방안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진우 기자)
(사진출처=국회사무처)
현재 서울시를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생활권을 확대하는 등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4일(목)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실에서 박주민 의원실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주최로 열린 '기후동행카드의 한계와 개선방안 토론회'에서다. 발제를 맡은 강진동 스튜디오갈릴레이 부사장은 "서울시의 독자적인 정책 시행에 따라 서비스 범위가 한정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지역 지하철
▲서울시 면허 시내버스(심야버스 포함)·마을버스
▲따릉이(서울시 공유 자전거)를 이용범위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사업이 시행 중이다. 전철+버스 이용 30일권은 6만 2천원(만 19~39세 청년 5만 5천원), 전철+버스+따릉이 이용 30일권은 6만 5천원(만 19~39세 청년 5만 8천원) 등으로 요금이 설정됐다.
문제는 서울시 거주자의 경기·인천권 통행 시 광역연계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경기도의 'The 경기패스', 인천광역시의 '인천 I-패스'는 각각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이 전국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기후동행카드는 지역 간 통행 시 이용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서울 지하철에서 탑승한 승객이 신분당선 구간을 이용할 경우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강 부사장은 "한 장의 카드로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기후동행카드는 서비스 제공 지역 외에서 하차할 때 카드 태그가 불가하다"며 "평소 서울 시내 위주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던 승객이 지역 간 통행을 할 때 일반 교통카드로 환승하는 절차는 시민 혼란과 불편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강 부사장은 제도 개선 방안으로
▲기후동행카드 사용 권역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할 것
▲GTX, 공항철도, SRT, ITX 등 주요 광역·고속철도와의 통합 요금제를 도입할 것
▲공유 자전거, 공유 킥보드 등 스마트 모빌리티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것
▲비정기적 이용자를 위한 할인형 정액제, 가족 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
▲차량 운행 감축, 대중교통 이용률 증가에 따른 탄소저감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 등을 제시했다.
▲박주민 의원이 14일(목)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실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의 한계와
개선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진우 기자)(사진출처=국회사무처)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센터장은 독일의 D-티켓 사례를 바탕으로 단순히 교통수단 정기권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하철, 광역전철, 철도, 트램, 버스 등 다양한 교통 수단에서 사용 가능한 D-티켓은 독일 전역에서 쓸 수 있다.
김 센터장은 "D-티켓 도입으로 기차 여행이 늘어나고 자동차 사용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는 도로에서 철도로 교통을 전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D-티켓은 탄소 배출량 감소로 이어졌다. 자동차 교통으로 인한 연간 배출량이 약 650만톤 감소했는데, 이는 총 교통 배출량의 약 4.6%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환 경기도 광역교통정책과장은 "새 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해 서민 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한 새로운 교통비 지원 정책의 모델로서 국가 차원의 사업화를 건의드린다"며 "소득·연령 등 조건과 무관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자에게 동일한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송행임기자)
송행임 기자(chabow@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