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휴가를 나왔다가 횡단보도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가 되었다 끝내 생을 달리하게 된 ‘윤창호 일병’, 정의로운 검사가 되겠다고 한 22살 아름다운 청년의 꿈은 이처럼 허무하게 도로위에서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난 8월에는 유명 뮤지컬 연출가가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톤 화물차를 들이받아 동승자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상해를 입는 사건이 있었고,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삼진아웃’ 됐던 남성이 결격기간이 끝난 후 다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붙잡힌 사건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공동발의한 현역 국회의원이 면허정지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돼 많은 국민의 질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음주운전에 관한 사항은 도로교통법에서 규정하고 있는데요, 먼저 음주운전이란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의 주취상태로 자동차등을 운전한 경우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습니다.

경찰관은 음주운전으로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 호흡조사로 음주를 측정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운전자는 측정에 반드시 응해야하고, 측정결과에 불복하는 경우에는 운전자의 동의를 얻어 혈액 채취 등의 방법으로 다시 측정할 수 있으나 만약 운전자가 측정에 불응할 경우 도로 교통법 위반으로 ‘1년~3년의 징역 또는 500만원~1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유달리 더웠던 올 한해가 어느덧 저물고 있습니다. 다사다난 했던 한해를 되돌아 보면서 회한의 술잔을 기울이며 힘들고 지친 세간의 삶을 달래는 것은 어쩌면 우리 삶의 평범한 일상인지도 모릅니다. 끝으로 지난 5년 동안 2822명이 음주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과 ‘차라리 독을 마시고 죽을지언정 술에 정신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한 붓다의 말씀으로 경각심을 남기고자 합니다.

빤야와시로(해공) 스님 / 불교마음상담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