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종교 지도자들의 도덕성 타락과 부정부패는, 국민 모두에게 깊은 실망감과 나아가 절망감까지 주고 있다. 종교는 우리 사회를 밝게 할 수 있어야 하고,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지혜로운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정반대로, 인간을 더욱 무기력하고 희망이 없게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 실업 문제, 노인 빈곤층, 인구감소 등으로 인한 암울한 미래, 대량실업과 해고위기 등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오늘날 한국 종교계가 안고 있는 각종 문제점을 마치 중세 암흑기의 가톨릭 교회와 같은 양상으로 보았으며, 가톨릭 교회가 부패 상황에서 종교개혁과 문예부흥으로 탈바꿈을 한 것처럼, 오늘날 한국의 종교는 권위 중심(책에서는 권위와 분쟁을 아상이라 보았음) 종교에서 인간중심(아상의 해탈로 보았음)의 종교로 탈바꿈하고, 종교본연의 길로 나아감으로써, 사람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주고 구원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스승인 밝은 선지식은 『금강경』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통하여 한국의 종교계를 개혁하는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아상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신성(神性)을 개발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의 갈등과 분쟁의 주요 원인 중에 하나는, 자신의 철학과 상대의 철학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아상(我相)에서 비롯된다.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갈등은 인간분쟁, 사회문제 등 각종 분쟁에 요소가 되고 있다.
아상을 소멸한 사람은, 자신의 종교를 상대의 종교와 둘이 아닌 것으로 보게 되어 각종 분쟁의 씨앗을 소멸함으로써, 전 인류는 어깨동무를 하며 모두 함께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부처님 가르침’은 인간의 무한한 지혜와 능력을 개발할 수 있기에, 창의성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 명쾌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지혜와 능력은 훌륭한 문화를 창조할 수 있기에 인간 부재시대를 청산하고 존엄성을 회복하는, 진정한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김원수 지음 / 청우당 279쪽 / 값 11,9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