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진은 정진으로 나아간다,수행으로 나아간다,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간다,
업으로 고통의 인자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고 광명으로 나아간다,
행복으로 나아간다는 것

정명은 다른 말로 하면 나 이외에 타의 고통과 타의 불행을 나의 불행으로 받아들이고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와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깨달음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동이 트듯이 존재하는 것과 같이 바라보니까, 자신의 업의 견해가 물러나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봅니다.

깨달음을 설할 필요는 없다, 깨달음이 아닌 것만 이야기하면 깨달음은 자동으로 드러날 것이다, 그래서 깨달음에 대한 법문들을 워낙 많이 들으셨기 때문에 제가 굳이 재부연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이 정업(正業)이죠. 업이라는 단어는 나도 모르게 불가사의하게 반복적으로 내 마음을 움직이는 리모컨 키와 같은 것입니다. 그런 심장소리가 자비로움으로부터 출발되니까 업을 바르게, 선업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국한된, 나 혼자에만 가로막힌 삶을 살다가 열린 세계 속에서 자타에 대한 것에 불이(不二)적인 마음을 가지니 자연스럽게 정업이 됩니다.

근원적으로 고통의 인자가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고통이 물러나라고 내가 기도하지 아니하여도, 부처님께 기도하지 아니하여도 자연적으로 불보살이 옹호해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정업입니다. 정업은 일시적으로 오늘 아침에 그래야지,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저녁 때 되면 또 내 업으로 회항하는 것이 아니고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쭉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삼세에 이어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불안함이 없어지고, 내가 언제 고통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 내년에 대한 불안감, 내후년에 대한 불안감, 10년 뒤의 불안감, 다음 생에 어떻게 태어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지게 됩니다.

정업을 하고 나면 정정진(正精進)입니다. 정정진은 말 그대로 정진으로 나아간다, 수행으로 나아간다,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간다, 업으로, 고통의 인자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고 광명으로 나아간다, 행복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평등한 수행을 해야 합니다. 평등하다는 것은 자신의 견해에 치중돼 있으면 차별적으로 바뀌니까 자신의 견해를 내려놓으면 자동적으로 평등한 견해가 되고, 상대의 견해가 보이니까 평등 수행이 됩니다. 평등수행이 되니까 내 수행만 옳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되고,  내 종교만 옳다고 얘기 할 수 없는 것이고 내 종단만 옳다고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회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진귀 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