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수행을 주제로 한 장편 독립영화 ‘선종 무문관’이 13일 개봉했다. 철학적 주제를 주로 다뤄왔던 윤용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깨달음을 얻으려는 수행승들을 통해 여러 사회문제와 고민들을 보여주고 해결책에 대한 공감을 제시한다. 공개된 포스터 만으로도 불교 문화의 자부심과 심오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윤용진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가 불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마 윤 감독은 ‘불교를 통한 삶의 의미와 성찰...’ 이러한 말보다는 불교수행을 주제로 한 영화가 모처럼 나왔으니 불자들이라도 많이 관람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더하고 싶었을 거라 추측된다.
한국 사회에서 영화는 이제 특정 매체가 아닌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서 주목되고 있다.

2000년 이후 한국영화는 산업으로서 그리고 대중문화로서 큰 도약을 이뤘으며 꿈의 숫자라 여겨졌던 1천만 관객 수는 연이어 기록이 경신될 정도로 대표적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하며 영화 콘텐츠의 힘이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매체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영화산업에 대해 불교 문화의 생산과 홍보, 유통은 어떠했는지 이번 <선종 무문관>을 계기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만다라〉<우담바라〉<화엄경〉<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길 위에서〉<오세암〉<동승〉<아제아제바라아제〉… 한국영화사에 기록된 불교 영화들은 상당히( ) 많다.

그러나 흥행 성적은 어떠했는가  앞서 말했듯이 영화는 산업이기에 흥행 성과가 그 영화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버렸다. 흥행성과가 곧 관심이고 문화적 영향력이 되는 것이다. 이번 <선종 무문관>도 그 수많은 극장 중에서 상영관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 만약 불자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 관람에 나선다면 상영관 수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불교 문화를 주제로 한 영화라면 우리 불자라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관심이 관람으로 이어지고 증폭되어 적극적인 비평과 평가가 이어진다면 다음에 생산될 불교관련 콘텐츠는 좀더 계획된 결과물로 전문화 고급화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