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승 불교 이전의 근본불교를 똑바로 이해하고
현대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불교로 자리매김해야

이것은 선각자들이 교리를 가르칠 생각은 하지 않고 무조건 자기 종파만 옳다고 주장한데서 온 모순이기 때문에 말로는 모두가 대승이지만 실제 행동은 소승만도 못한 억지불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크고 좋은 것도 좋지만 알맹이 없는 불교는 결국 빈털터리가 되고 마는 것이니, 소⋅대승불교 이전의 근본불교를 먼저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부처님은 종파가 없이도 45년 동안 백만 대중을 이끌었으며, 맨발벗고 걸식하던 불교를 하였어도 지금까지 그 정신이 전 세계를 풍미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지금 우리는 소‧대승불교 이전의 근본불교를 똑바로 이해하고 현대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불교를 우리의 기후, 풍토, 지리에 맞게 계발하여야 할 것입니다.

인도禪과 다른 중국선

중국 선종은 인도의 요가나 위빠사나와는 상당히 거리가 멈니다. 인도선은 신심 위주로 몸 속의 번뇌를 제거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가면서 단계적으로 닦는데 중국불교는 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견성성불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도선을 <6조단경>에서는 ‘여래선’이라 하고 달마이후의 중국선을 ‘조사선’이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천태지자 대사와 같은 위빠사나를 중심으로 제법실상의 도리를 터득하신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혜가대사 이후 모든 역대 조사들이 말 한마디에 일촉즉발 도를 깨닫고 참회 자비의 행을 몸소 실천해 왔다는 것은 인도선과는 상당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보리달마(菩提達磨)는 서기 528 혹은 435, 436, 495년 경에 태어나  인도 부법장(付法藏)으로 보면 28조이고, 중국선종으로 보면 시조가 됩니다.남인도 파사국 셋째 아들로 태어나 반야다라의 법을 잇고 소승들의 여덟가지 삿된 생각(邪想)을 파척하고 이견왕을 교화한 뒤 중국으로 건너왔다고 합니다.

① 유상종(有相宗)의 살바다(薩婆多)를 만나서는 속만 중시하고 겉을 소흘히 한다 꾸짖었고, ② 무상종(無相宗)의 바라제(婆羅提)를 만나서는 삼매라는 이름에 빠져 있음을 지적했으며, ③ 정혜종(定慧宗)의 바란타(婆蘭陀)에게는 선정불이(禪定不二 )를, ④ 계행종(戒行宗)의 비마라(毘磨羅)에게는 계는 성불의 방편이지 목적이 아니다 하고, ⑤ 무득종(無得宗)의 보정(寶淨)에게는 얻고 잃는 견해를 꾸짖었습니다.
처음 중국에 와서는 광주에서 양무제를 만났으나 인연이 닿지 않아 숭산 소림사로 가서 9년 면벽하고 2조 혜가에게 법을 전한 뒤 보리유지와 광통율사의 제자들에 의해 소림사를 떠나 낙양(용문)에 이르러 열반하였는데, 그 탑이 웅이산에 모셔져 있습니다.

달마대사는 인도사람이므로 중국어에 능통하지 못했으니 그의 후손들이 여러 가지 경론들을 강의한대로 정리하였는데, 능가사자기, 전등록, 그리고 달마대사 어록에는 ① 이입사행론(二入四行論) ② 관심론(觀心論) ③ 오성론(悟性論) ④ 혈맥론(血脈論) ⑤ 파상론(破相論) ⑥ 증심론(證心論) ⑦ 무심론(無心論) 등이 있습니다.

활안스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