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고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봉축장업등이 4월 17일 광화문에서 점등돼 서울 도심을 환하게 밝혔다. 점등식에는 각 종단스님들과 시민 등이 참여하여 부처님께서 사바에 나투시어 불법을 전하심을 찬탄하였다. 광화문 미륵사지탑등은 오는 5월 12일까지 광화문에서 그 빛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 뿐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등 전국의 주요 도심에서도 장엄등이 환하게 불을 밝히며 부처님 오심을 봉축하고 있다.

봉축장엄등 점등식을 시작으로 전국 사암 및 불교단체 등에서는 본격적인 축제 준비에 돌입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연등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의 빛이 이 세상 곳곳에 비추기를 기원하며 다툼 없는 극락정토를 이루기 위한 마음을 담아 켜는 것이다. 번뇌로 가득한 어두운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의미도 담고 있다. 연등을 밝힌다는 것은 부처님 자비정신의 실천을 의미한다.

각 사찰에서는 봉축행사 외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각종 보시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팔공총림 동화사와 동화복지재단이 ‘북촌경로잔치’를 개최하여 참석한 어르신과 지역민에게 큰 호응을 받았고, 전북봉축위에서는 전북 어린이 큰잔치를 개최하여 동심을 어루만져 주었다.

또한 불교 포교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교도소 및 병원 법당에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알리고 자비나눔을 실천한 (재)대한불교진흥원의 불서 보급운동 행보도 매년 주목을 끌고 있다. 책 읽기가 현저히 줄어든 현대사회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 불서의 전달은 포교는 물론 사회적으로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점에 있어 의미가 크다.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한층 새기기 위해서는 각자 처한 위치와 소속된 곳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냇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이 작은 정성이 모여 자비를 실천한다면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비나눔은 말과 생각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 연등을 밝히면서 나부터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주위를 잘 둘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