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브랜드 ‘한메’를 통해 교양서인 『디지털 아빠의 아날로그 그림일기』가 2019년 벚꽃 피는 봄에 출판되었다. 저자가 어린시절부터 써 온 일기가 한 권의 책이 되는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남긴 우리 선조들처럼 오늘날에도 개인 단위로 기록을 남긴다면 저자가 쓴 이 책처럼 다양한 모습의 현대사 모습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1970년대 당시 ‘국민학교’를 다니면서 꼼꼼하게 기록을 남겼다.

“그 시절에는 총싸움을 어떻게 했을까 ” “그 때 아버지들은 어떻게 아이들과 놀았을까 ” “그 때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었을까 ” “그 부모님 아래에서 자란 지금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 “그 때와 지금은 어떤 식으로 생활을 하고 있을까 ” “시대가 급변해도 부모와 자식은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어야 할까 ” “할아버지와 손자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세대 전승 방식은 어떤 식인가 ” “이 시대 육아는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가 ”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이런 다양한 질문들에 답을 주고 있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을 때, 보통 3대가 같은 시기를 산다고 할 수 있다. 부모와 자식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고 조부모와 손자 손녀는 그 사이의 자식이자 부모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우리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생활을 아이 입장에서 기록한 후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그 당연했던 일상들이 선대와 후대를 이어주는 중요한 징검다리 디딤돌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30년 전의 ‘국민학생’이 썼고 오랜 시간을 훌쩍 넘어 이제는 대학을 졸업한 자녀를 둔 저자가 그 때를 해석하고 분해하여 살을 덧붙였다.

이 시대 육아를 고민하는 부모들, 이제는 떠나가신 부모님들을 떠올려 보고픈 자식 입장인 부모들, 어린 아이 키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은 교육 관계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특히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와 함께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자가 색인을 풍부하게 추가했다.

김명기 지음
한메
392쪽 / 값 2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