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무어라고 규정하고 얼마나 꽁꽁 문을 닫아걸고 있든, 우리들 각자는 폐쇄회로가 아니다. 밤하늘의 별들만큼이나 많은 수조 개의 숨구멍으로 산천초목과 우주를 들이쉬고 내뿜는 열림 자체이다. 자연과 우주로 가는, 더 나아가 이 우주를 다스리는 섭리 자체와 하나가 되는 통로가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한다.

어떤 것을 채워야만 내가 완전해지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존경을 받아야만 내가 더 가치 있어지는 것도 아니다. 외부의 그 어떤 것도 나를 더 완전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빛나는 존재가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우리 스스로 덧칠만 하지 않으면 된다.


<글 : 유영일 / 번역가‧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