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능...스님도 학부모 마음으로 종일 기도, 떡 음료도 제공
조계사 도선사 봉은사 통도사 용화사...
전국 사찰 시험 보는 내내 기도 정진
"가까운 사찰 찾아 기도하세요“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치르는 11월16일. 수험생 둔 학부모들은 수험생보다 더 초조하고 가슴 떨리는 날이다. 학부모는 물론 요즘엔 조부모까지 가세하여 입시기도에 절박하다. 자녀들이 행여 불안해할까봐 노심초사 떨리는 마음 감추고 새벽부터 도시락 싸고 운전대 잡는 부모 심정을 자녀들은 알까. 하지만 때는 도래했고 주사위는 던져졌다. 수능시험장으로 자녀를 보낸 엄마와 아빠의 마지막 보루는 ‘간절한 기도’ 뿐이다.

수능시험이 시작되는 오전 8시40분 1교시부터 오후 5시45분 5교시 마칠 때까지 9시간동안 부모들은 물 한모금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초긴장 상태다. 이 시각 전국 사찰에서는 학부모들의 애타는 마음과 긴장감을 녹여주고 다독이며 자녀학업의 원만성취를 마지막까지 기원하는 목탁소리 염불소리로 장엄된다. 사찰마다 기도 스님들과 학부모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수험생이 최선을 다해 시험에 임하여 최상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치열하게 기도한다.

한국불교총본산 조계사(주지 원명스님)는 수능 전날인 11월15일 수능 100일기도를 회향하고 다음날인 수능 당일날은 시험시간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기도에 임한다. 통상적으로 조계사 대웅전은 새벽 3시에 문을 열어 밤 11시까지 개방한다. 올해도 수능을 전후해서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기도하고 정진하는 학부모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조계사 경내에는 수험생에 응원메시지를 보내는 부스 ‘수능대박 사랑한다 응원한다’에 서원지로 빼곡하고 ‘수능 수험생 행복기원 희망 촛불공양’에도 수많은 부모들이 촛불을 밝혔다.

특히 수능 당일날 시험이 시작되는 오전 8시경 대웅전에는 학부모들의 정성어린 서원과 108매, 간절한 염불로 법당 안이 금세 훈훈해진다. 조계사 기도 스님들은 수능 시험 시간표와 동일한 시간대로 기도시간을 편성해서 수능시험장에서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따라 법당 스님들이 기도시간을 교대한다.(차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