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성품ㆍ보는 성품을 깨닫게 하는 마음공부 교과서

“본래 한 글자도 없으나 항상 광명을 놓는 그러한 경을 읽어야 한다. 능엄경은 화엄경, 법화경, 열반경에 버금가는 경이다. 대장경의 핵심이 될 만한 가장 알찬 경전이 바로 능엄경이다.”

우리 시대에 불(佛), 유(儒), 도(道) 삼교에 있어 최고의 대강백인 원조 각성스님(부산 화엄사 회주)은 일찍이 능엄경 강의를 시작하면서 이와 같이 선언적으로 설한 바 있다. 능엄경은 마음의 소재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하여 부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제대로 보는 이치, 깨달음을 위한 수행의 방법, 수행의 검증을 위한 지표와 경계할 대상 등, 불자로서 체득해야 할 법의 내용을 선(禪)과 교(敎)의 경계를 뛰어넘어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능엄경을 예로부터 “소화엄”이라 칭하였으며 전국의 강원에서는 능엄경을 화엄경, 금강경, 원각경과 더불어 출가수행자가 공부해야 할 필수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이 책 <우리말로 읽는 부처님 말씀 능엄경>은 이미 능엄경을 공부한 분들에게는 오로지 경전의 내용에만 집중하여 전체의 대의를 되새겨 볼 시간을 마련해주고, 아직 능엄경을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능엄경이 대략 어떤 내용들의 진리를 담고 있는지를 보다 빨리 파악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평소 대승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기회가 별로 없는 대중의 불자들에게는 이 책이야말로 대승불교의 교과서로서 손색이 없는 소중한 법보(法寶)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능엄경정해>에 실린 각성 큰스님의 한글 번역문을 토대로, 각성 스님의 전강제자인 용하 스님(포천 정변지사 주지)이 윤문 및 한자 부기 작업을 해서 보다 원활하게 경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주석은 명나라 때의 등신불인 감산대사(憨山大師, 1546~1623)의 <수능엄경 통의(通議)> 가운데 핵심적인 내용을 경문에 맞게 삽입하여, 난해한 종지(宗旨)를 선(禪)과 유식(唯識)과 천태지관(天台止觀) 법문 등을 통해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원조각성 한역｜제안용하 편저｜비움과소통 펴냄
152 * 225㎜(신국판)ㅣ452쪽ㅣ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