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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절대 1강' 신진서 "서른살까지 계속 우승해야 한다“
라이벌은 딩하오…왕싱하오·투샤오위·추위란은 뛰어난 신예"
"커제 상대 10연승은 꼭 이기기 위해 준비 많이 했기 때문"
"한국 신예들의 바둑 환경이 아쉽다…그래도 분발했으면"

신진서 9단[한국기원 제공](사진출처=연합뉴스)
1개월 연속 한국 바둑랭킹 1위를 지키는 신진서(24) 9단은 명실공히 세계 최강자다.
이미 세계 바둑이 신진서를 쫓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수많은 프로기사가 그를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
LG배 결승 3번기 기간인 지난 21일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를 가진
신 9단은 "올해 목표는 세웠지만 너무 그것만 생각하기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서른살까지는 세계대회에서 계속 우승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장기 목표까지 공개한 그는 "승부의 끈만 놓지 않는다면 좀 더
길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대표하는 프로기사 커제 9단을 상대로 최근 10연승을 거둔 사실에
대해선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8연승까지는 수월하게 했지만,
마지막 2연승은 힘든 역전승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는 LG배 결승 1국 다음날 진행됐기에 22일과 23일 열린 2·3국에서
발생한 커제의 반칙패와 기권패에 대한 견해는 묻지 못했다.
다음은 신진서 9단과 일문일답.

신진서 9단이 5년 연속 바둑대상 MVP로 뽑혔다.
[한국기원 제공. ]
-- 지난 연말 바둑대상에서 5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는데
스스로 지난해를 평가한다면.
▲ 마지막에 삼성화재배에서 떨어져서 못 했다고 생각했는데 한해를 돌아보면
못 한 것 같지는 않다. 초반에 일찍 탈락한 국제대회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첫판에 지나, 결승에서 지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은 전체적으로는 잘한 것 같다.
-- 그래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조금 부진하지 않았나.
▲ 사실 하반기보다 (2월)농심배 끝나고 조금 부진했지만, 슬럼프는 아니었다.
비교적 강자가 아닌 선수에게 패하기도 했는데,
방심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조금 그랬지 않았나 싶다.
특별히 후회할만한 일은 없었고 충분히 그럴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 연초 끝난 2024 중국갑조리그에서 15연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에서
소속팀 쑤보얼 항저우를 우승으로 이끌었는데.
▲ 4위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갔는데 4강에서 투샤오위에게 역전승한
둑이 최대 고비였다. 결승에서는 최강팀인 선전 룽화를 만났는데
4강에서 힘든 바둑을 이기바고 올라왔기에 우승할 것으로 생각했다.
우승하고 나니 스폰서인 쑤보얼 회장님이 정말 좋아하시면서 두 번이나 밥을 사셨다.

신진서(오른쪽)가 커제를 상대로 10연승을 달렸다.
[한국기원 제공. ]
-- 챔피언결정전에서 커제를 이기면서 최근 10연승을 달렸는데 이 정도면
천적이라고 평가할만한데.
▲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대에게는 준비도 많이 하면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커제를 상대로 10연승 중 8연승까지는 수월하게 이긴 것 같은데
마지막 두 판은 힘들게 역전승한 것 같다.
(9연승 한) 작년 삼성화재배에서는 내가 잘 둬서 역전승했다기보다
커제가 (실수해서) 역전패한 것 같고,
이번 갑조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내가 불리했지만
잘 버티면서 상대가 많이 흔들린 것 같다.
-- 지난해 농심배에서 초유의 '끝내기 6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이끌었고
중국갑조리그에서도 15연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4위 팀에 우승컵을 안겼는데
단체전에서 더욱 강한 이유가 있나.
신진서가 제25회 농심배에서 초유의 끝내기 6연승으로
한국의 4연패를 달성했다.[한국기원 제공]'
▲ 단체전에서 이렇게 잘한 것은 나도 좀 의외이긴 하다. 단체전에서는
아무래도 책임감을 좀 느끼다 보니 경솔한 면이 덜 나왔던 것 같다.
개인전 성적이 단체전보다 못한 것은 그만큼 개인전이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대회에서는 대진 운도 좀 안 따랐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들도 결국 내가 다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 다음 달 열리는 제26회 농심배 최종 3차전은 중국 3명, 일본 1명이
남은 가운데 우리도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 2명이 남았다.
우승 전망을 어떻게 하나.
▲ 일단은 우승 가능성을 5대 5라고 봐야 할 것이다.
중국은 셰얼하오, 딩하오, 리쉬안하오 3명의 기사가 남았는데 전부 강자들이다.
특히 셰얼하오가 농심배에서 아주 강한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 3차전은 아주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이다.

신진서가 제25회 농심배에서 초유의 끝내기 6연승으로 한국의 4연패를 달성했다.
[한국기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