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카이스트(KAIST) 및 부천도시공사와 손잡고 미래형 도시교통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시는 지난 26일 ‘교통데이터 활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천 전역에서 수집된 방대한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모델도시 구축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부천시가 보유한 실시간 교통정보를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분석·활용해 도시의 교통문제 해결에 나서고,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미래 교통체계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기반 조성 차원에서 마련됐다.
특히 부천시는 전역 286개 교차로, 1,453대의 CCTV에서 수집된 실시간 교통데이터를 국내외 공공·학술·연구기관에 개방하고, 이 데이터가 실증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이러한 개방 규모는 도시 단위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모든 기관은 부천시의 정보 활용 사실을 연구성과물에 명시해야 하며, 해당 성과물은 사전 협의를 거쳐 부천시와 공유된다. 이는 데이터 개방과 활용 사이의 투명한 협력을 전제로 하여, 공공정책 기반의 AI 연구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화수 카이스트 교수는 “부천시의 교통정보 개방은 국내 교통 연구를 넘어 국제적 차원의 연구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큰 전환점”이라며 “부천시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AI 모빌리티 도시의 기준을 함께 세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단순한 데이터 개방을 넘어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첫걸음”이라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도시교통체계를 통해 부천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마트시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부천시는 KAIST 및 부천도시공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AI 기반의 도시교통 모델과 미래형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제 학술대회 참가 등 글로벌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부천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